"할리우드도 깜짝 놀란 한국 CG"

할리우드 영화 '포비든 킹덤: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 이 작품은 개봉 전부터 청룽(성룡)과 리롄제(이연걸)의 쿵후 대결 뿐만 아니라 현란한 컴퓨터그래픽(CG) 기술로 화제를 모았다. 게다가 CG 제작 전체를 한국 업체 3곳이 전담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캐리비안의 해적', '트랜스포머'등에서 한국기업이 일부 CG를 담당한 적은 있지만 영화 한편의 VFX를 총괄하기는 최초다.

현지 제작진으로부터 결과물의 호평을 듣고 차기작 러브콜까지 받고 있어 향후 국내 CG 기술이 할리우드로 진출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머리카락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물건을 잡는 장면이나 위험한 액션 장면에서 등장한 디지털 액터 등은 미국 현지 시사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호 대표는 '이번 작업의 가장 큰 성과라면 미국 기술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가 앞으로 CG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장욱상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교수는 '할리우드 작품에 참여해 CG의 수준을 한층 높인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뉴질랜드의 웨타(반지의 제왕 특수효과 스튜디오) 같은 스튜디오가 나와 우리 콘텐츠와 CG가 해외로 나가는 길이 마련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이인호 매크로그래프 대표는 '함께 작업했던 프로듀서로부터 애니메이션 제작 제의를 받아 현재 시나리오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작업 규모가 큰 할리우드 작품에 인력 운영을 유연하게 하고 각자가 가진 기술의 시너지를 낸다는 차원에서 필요에 따라서는 현재와 같은 컨소시엄 체제로 가게 될 전망이다.